이 주인공들에게는 좀처럼 욕망이 비치지 않는다. 혹은 그것이 생이 아니라 사를 향한다. 진지하게 죽음을 계획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중 몇에겐 그럴 의지조차 남지 않은 듯하다. 날마다 조금씩 혹은 틈날 때마다 간헐적으로, 스스로를 파괴하거나 고립시킨다.
린 램지는 친절하게 설명하는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그의 영화에서 굳이 공통점을 뽑자면 과거의 상처에 시달리는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거다. 영화 속 인물들은 분명 살아있음에도 죽음과 가까워 보인다. 과거의 상처가 너무 커서 현재를 삼킬 것만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린 램지 감독의 작품을 살펴보자.
아역 시절 호아킨 피닉스는 형 리버 피닉스 그늘에 가려졌지만, 30년이 지난 지금은 옛말이 되었다. 로마 황제부터 조커까지, 천의 얼굴 호아킨 피닉스를 대표하는 몇 가지 캐릭터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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